최근에 사꾸라라는 다소 부적절한 표현을 종종 사용했는데 어원이 궁금해서 좀 찾아보았다.
때는 빵삼옹이 빵삼옹이 되기 전, 아직 젊고 칼칼한 야당 정치인이었을 시절 19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직 총재(지금으로 치면 당대표)였던 김영삼은 연임을 노리고 있었고 상대 후보가 누군고 하니 이철승이라는 자였다.
이철승은 7선 의원으로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하는 등 런승만과 자유당에 저항하고 민주당 창당 후 민주당 신파에 참가하여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503 애비가 쿠데타를 일으키고는 해외망명을 했다가 복귀하기도 한다. 503 애비가 3선개헌을 하기까지 야당(민주당 신파) 정치인으로서 활동했다. 그러다 그 유명한 40대 기수론 3인방 중 하나로 1971년 신민당의 대선 경선에도 참여하였다. 저때 대선이 제7대 대통령선거였는데 당시 역사는 검색해보면 금세 결과가 나오니 그쪽을 참고하길 권한다.
그러던 이철승이 저 경선 이후부터 '중도통합론' 같은 말 같지도 않은 걸 가지고 와서 유신독재에 대한 투쟁보다 타협을 주장했다. 그러더니 롱스토리숏해서 1976년에 가서는 (탕탕절에 같이 뒈진 503애비 저승동기)차지철에게 매수를 당해서 신민당사에 김태촌의 범서방파 조폭이 몰려와 폭력사태를 일으키라고 사주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신민당 각목사건이라고 한다. 이 사건으로 김영삼은 다리가 부러졌고 조폭무리는 신민당 대의원 명단을 불태우고 직인을 강탈해갔다. 그로부터 며칠 뒤 신민당 전당대회가 열렸는데 또 다시 범서방파 조폭들이 몰려왔는데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의 빵삼옹이 자기도 조폭을 불러와서 전당대회장이 걍 조폭들 패싸움장이 되고만다. 하지만 김영삼이 동원한 조폭은 경찰과 연합한 차지철+이철승이 동원한 조폭에 당해낼 수 없었고 이를 신민당 각목사건이라고 한다.
이러저러한 과정 끝에 신민당 총재가 된 이철승은 '참여하의 개혁'이라는 대충 봐도 호랑말코 같은 노선을 주장을 하게 됐는데 이게 사쿠라라고 비난 받기 시작했다. 사쿠라. 이 말은 사쿠라니쿠, 일본어로 말고기를 뜻하는 '사쿠라니쿠'에서 왔다고 한다. 원래 일본에서는 소고기를 먹는 음식문화가 없었다가 개항 후 외국인이 체류하면서부터 소고기를 먹는 문화가 널리 퍼졌다고 한다. 말고기는 색깔이 벚꽃잎 같은 연분홍인데 소고기와 비슷하다며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여서 파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양두구육 같은 격이다. 그래서 신민당에서 활동하면서 뒤로는 독재정권과 내통하던 이철승이 사쿠라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그 뒤로는 이제 변절자라는 뜻, 좀 고상하게는 상황이 좀 변하면 자기 정당을 버리는 정치인'으로 쓰임이 넓어지기도 했다.
왜 이 이야기를 하게 됐냐면 아무래도 요즘 날이면 날마다 기사가 뜨니까 기자한테 신경질까지 내시는 여당 원내대표 때문이다.
| https://newstapa.org/search?s=%EA%B9%80%EB%B3%91%EA%B8%B0 결과 캡처 |
이후 첨부된 카톡방 내용은 영감 욕, 가족 욕, 구의원 도촬 공유, 계엄에 대한 남초게시판적 대화는 당연히 문제다. 심지어 공개한 건 그나마 공개할 만했으니까 공개한 것일 거고 공개 못한 내용에는 더 심각한 게 많았을 것이다. 저런 일로 직권면직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나도 SNS에 영감 욕한 거 걸려서 짤린 사람이다.) 그런데 '내 욕하는 저 놈 나쁜 놈이에요'가 ㄱㅂㄱ 씨에게 제기된 의혹의 무엇을 해결해 주나?
여러 겹의 특혜와 특례가 겹친 차남의 대학 편입, 한 끼에 몇십만 원짜리 파스타, 1박에 1백만 원이 넘는 호텔 숙박권 같은 것들에 비하면 항공사 비즈니스 카운터 체크인 같은 건 지극히 약소해 보일 정도로 지금 제기된 의혹 관련해서는 대응이 헛웃음이 난다. 차남 대학 편입관련으로는 '스스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갔다'고 하고 호텔 숙박권은 문제가 되니까 이제 '돈을 내겠다' 하고 쿠팡과 만나 몇십만 원짜리 밥을 왜 먹었냐고 하니 '당신들이 채용한 사람들의 단텔방을 보여주겠다. 그 사람 잘라라.'고 했던 거였고 가족이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카운터 체크인 하고 라운지 이용했다고 하니까 '프레스티지 카운터에서 체크인하긴 했는데 보좌진이 아이가 있어서 알아서 그렇게 해준 것이고 면세점 이용하느라 라운지 이용은 안 했다.'는 게 변명이다.
이름으로 검색하기만 해도 아주 보도가 연일이고 뉴스타파뿐 아니라 다른 언론사도 앞다투어 단독의 단독을 치는 중이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 매일 불미스럽게 언론보도가 뜨는 원내대표의 말에 영이 설까? 사람들이 원내대표가 뭐 하지 말라고 하면 곧이 들을까?
솔직히 내가 ㄱㅂㄱ가 사꾸라 아닌가 생각한 건 2025년 9월에 송언석과 특검법 처리 야합을 했을 때였다. 정부조직법과 특검법을 갖고 합의를 했다는 건데 내란 종식이 가장 중차대한 과업인데 뭘 가지고 협의를 한다는 말인가 어이가 없었고 누구보다도 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원들이 즉각 반발했었다. 그때 의심이 무럭무럭 피어올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니 2025년 7월에 강선우 의원을 여가부 장관 지명했을 때 보좌진 잦은 교체와 갑질로 말이 나오자마자 물러나라는 반응이 높았는데도 청와대에서 강행하기로 했던 배경에 ㄱㅂㄱ와 회동했을 때 교육부는 날리고 여가부는 그냥 가는 걸로 의견 개진을 했던 게 판단에 주효했었다는 이야기가 걸렸다. '이 사람은 보좌진에게 개인적인 일을 그렇게 막 시키는 걸 그리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구나, 보좌진을 의정활동 파트너로 생각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의심이 들었었다. 그러더니 이런 일들이 나중에 뉴스타파뿐 아니라 다른 언론의 보도로까지 나왔다. 그리고 내란전담재판부 이야기는 특검 초기부터 꾸준히 있었다. 아니, 특검법안 추진 시부터 아예 특검과 함께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원내 지도부는 이렇다 할 뾰족한 드라이브가 없었다. 지지부진 끌다가 일이 이렇게 오니까 겨우 싸우는 척 한다는 의심이 내겐 꽤 크다. 그뿐만 아니라 나빠루 씨 법사위 간사 건도 원내 지도부가 나서서 내란 순장조와 교통정리를 하고도 남을 사안이다. 몇 달째 법사위 돌아가는 꼴을 보면서 아직도 내버려 두고 있는 것도 의도적인 뭉개기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사꾸라를 외치다보니 내 블루스카이에 저렇게 사꾸라가 많아진 거다.
솔직히 이 정도로 계속 잡음이 나는데 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염치조차 없다는 거까지 포함해서 결격사유는 넘쳐난다. 그간 계속 의심스러웠던 정황도 몇 번 있었고. 기자들에게 짜증낼 시간에 이젠 제발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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