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인 발화를 해야 할 때 나는 재미 없고 진지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가령 김근태 같은 민평련계 사람들. 그래서 내란을 겪고 난 뒤 2025년 제헌절 경축사가 궁금했는데 그게 당시 우원식 의장이어서 조금 마음에 들 것 같았고 확인해보니 역시. 재미 없고 진지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나날이 답답하고 기운 빠지는 요즈음이지만 그래도 이 헌법을 위해 스러진, 내란 때 우리를 도와준 죽은 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한 번쯤 기록용으로 남겨둔다. 물론 이때 우 의장이 부르짖은 개헌은 내란순장조 때문에 실패해서 좀 열받긴 한데 그래도. 제77주년 제헌절 우원식 국회의장 경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77주년 제헌절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산업화와 민주화,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헌신해 온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경축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입법부를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비가 많이 옵니다. 큰 피해가 없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올해 제헌절의 의미 : 국민이 헌법의 수호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고 처음 맞는 제헌절입니다. 많은 장면이 떠오릅니다. 국민 여러분도 그러실 겁니다. 있는 곳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국가적 위기와 불안, 혼란을 함께 겪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안도감, 우리 국민 스스로 그것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그 시간을 버티게 한 힘이었습니다. 어쩌면 헌법과 국회를 잃을 뻔했던 그날, 국회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이었습니다. 국민은 가장 강력한 헌법의 수호자였습니다. 국민이 헌법을 지켜낸 나라, 대한민국. 헌법이 국민을 지켜낸 나라, 대한민국. 그래서 헌법은 힘이 세고, 대한민국은 강합니다. [ 헌법과 민주주의, 국가경쟁력 : 헌법은 힘이 세다. ] 지난 반년 우리는 헌법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고 또 구체적인지 깨달았습니다. 헌법은 추상적인 선언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우리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