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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재건은 무슨 뜻일까?

문득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다가 눈에 걸렸다. 


적어도 매일신문에게는 보수 재건이 내란 순장조 재건인 듯 싶다. 매일신문은 Conservatism을 재건하자는 게 아니고 Conservative party를 재건하자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란 순장조는 보수정당인가? 내란 순장조는 보수주의를 표방하는가?

출처 : https://www.peoplepowerparty.kr/about/preamble

솔직히 5번 외에는 딱히 보수주의 정당인지 알 수 있을 만한 단서가 없다. 맨 위에 '믿음'이라는 어휘가 정당의 강령이라 하기에는 매우 어색하긴 하지만 어쨌든 저 5번의 "우리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앞장서는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믿는다."가 아련한 보수주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랑 말랑한 근거가 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저 강헌 어디가 자랑스러운 보수주의인가. 그냥 누구나 읽었을 때 큰 무리 없는 리버럴한 민주주의 내용이지.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보수주의가 뭔지 구글에 검색하면 우선 위키백과가 뜬다. 훑어보니 꽤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잠시 설명을 빌려오자면, 우선 이 Consevatism의 기원은 보통 에드먼드 버크에서 찾는다.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이 영국의 정치가인데 결국 이 사람은 사유재산이나 애덤 스미스 적 고전 경제학의 보수적인 이상을 받아들이면서도 자본주의는 보수적 사회윤리에, 기업가 계층은 귀족 계층에 종속된 채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람한테는 귀족이 사회를 지도한다는 게 숨쉬듯 당연한 것이었고 궁극적으로 전통에 기반한 사회 질서를 정당화 했다. 전통이란 지혜를 상징하고 개혁보다는 공동체의 조화를 더 중시했다. (아아, 뭔가 냄새가 난다... 새롭다고 했지만 하나도 새로운 게 없었던 뉴라이트의 냄새가...)

이런 꼭짓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보수주의는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발전해왔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보수세력은 정치학자들이 정리할 때 일반적으로 반공주의와 발전주의를 핵심으로 본다. 규범적으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현상이 그랬다는 뜻이다. 전통적 보수주의와는 다르다던 뉴라이트들은 뭔가가 다르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결국 'DJ, 노무현(+잼칠라) 같은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싫었던 기득권적 사고의 paraphrasing일 뿐이었고 결국 지금 시점에 와서 대한민국 보수주의에 뭐가 남았느냐 하면 극우의 윤어게인과 이단개신교가 리버럴들을 저쪽 왼쪽으로 밀어내는 까닭에 내용 없이 텅 비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저런 껍데기뿐인 강헌이 남았지. 

지금 21세기 한국에서 반공주의는 극우의 것이 되었고 발전주의를 외치기에도 더는 재벌 중심 낙수효과를 대중이 믿지 않고 부동산 투기의 단물을 모두가 빨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이 시점에 한국의 보수주의를 무엇을 표방해야 유의미한 세력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일단 그것이 내란 순장조 정당을 빨아 쓰거나 고쳐 쓰는 것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란 순장조는 보수가 아니다. 그냥 기회주의자의 모임이지. 아무런 유의미한 정강도 정책도 낼 수 없는 상태다.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도 없다. 한국 보수주의의 비정상의 정상화는 민주당을 온건한 보수주의 정당이라는 제 자리로 보내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좌파 정당이 원래 자기 자리에서 보수정당과 정책으로 옥신각신하며 선거로 겨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 재건을 내란 순장조 재건과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모든 언론에 유감이다. 그게 그거가 아닌 걸 누구보다 잘 알 사람들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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