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 모름지기 순서가 있게 마련. 어릴 때 두뇌가 비상하면 월반할 수는 있겠지만 너무 비상한 천재는 정서나 생활 면에서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지. 여하간. 정치도 마찬가지다. 일에 단계라는 것이 있는 것 아니겠나.
대형사고가 났었다.
| 출처 :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270402.html |
주책 바가지라고 욕을 한바탕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연히 온 여당이 다 나서서 진화에 나섰고 청와대도 공식 발표했다.
| 출처 : https://www.khan.co.kr/article/202607291133001 |
그리고 당연히 사고를 친 본인도 해명을 했다.
| 출처 : https://www.nocutnews.co.kr/news/6554848 |
최대한으로 조정식 의장의 발언을 선해하도록 하겠다.
당연히 현행 헌법 상 대통령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헌하더라도 2026년 7월 현재 현직인 잼칠라에겐 적용할 수 없다.
그러니 최대한 선해하자면, 저건 너무나 당연하니까 잼칠라에 대해선 고려대상이 아니고 원론적으로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려고 한 건데 '너무나 당연하니까 잼칠라에 대해선 고려대상이 아니고' 부분을 괄호 안에 넣어 생략하고 건너뛴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선해를 하든 않든 어찌 됐건 결과적으로 개헌을 추진하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저런 걸 함부로 건너뛰니까 이 사달이 나면서 개헌 논의가 구만 리 바깥으로 물건너 가버리고 마는 결과를 초래한 거다.
정치와 행정은 너무나 달라서 행정은 멍청이가 윗대가리가 되더라도 잘 하는 사람 여럿의 손을 타게 되면 멀쩡히 굴러가게 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정치는 멍청이가 하면 그냥 망한다. 이게 크리티컬한 멍청이가 아니더라도 잔잔하게 미련한 사람의 경우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잼칠라는 어떨까?
아직 망함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동의한다. 나는 아직 정부가 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걱정스럽게 볼 뿐. 잼칠라 정부의 모든 것 말고 요거 하나만 놓고 말하고 싶다.
사실 '통합'은 일종의 비꼼이고 저 자리에 들어갈 적활한 말은 '보수를 향한 구애'라야 맞을 것이다. 자꾸 저짝에 구애한답시고 정작 소속정당원이나 광장세력에게 욕을 쳐먹게 되는 일련의 헛짓거리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이 비유밖에 떠올리지 못 하겠다.
보호자들은 평생 재수 터지게 굴어도 큰아들만 이뻐하는데, 맨날 미련하게 돈도 걱실걱실히 벌고 봉양도 하면서 더 잘하지 못 한다고 욕만 먹는 장녀 역할 수행
여기에 더하여 '앞으로는 더 잘 하겠다고 미안해 하기'까지 하면 이제 지켜보는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의 대환장쑈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럼 잼칠라는 뭘 건너뛰어서 이렇게 된 걸까?
저 구애가 시도라도 말이 되었으려면 먼저 큰오빠를 죽였어야 했다. 그 단계가 생략된 게 문제다. 물론 당장은 죽였다고 욕은 먹겠는데 하지만 어쩔 건가? 큰오빠도 없으면 결국 내 눈치 보고 나한테 의지해서 살아야 한다. 권력의 추가 내게 기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과정이 선행했어야 하는 거다.
최종적으로야 사회 대개혁을 바란 수많은 광장의 연대나 이견이 있어도 어찌 됐든 뜻을 모은 그 당 당원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사람들이 시급하게 기대한 것은 무엇이었나? 내란세력에 대한 확실한 '응징'이었다. 척결, 발본색원.
그 많은 사람의 기대를 다 져버리고 큰오빠를 죽이는 과정을 건너뛰어 버리고서는 혼자 '누가 왼뺨을 치거든 오른뺨을 돌려'대는 사람처럼 쓸데없이 '나는 경제를 살릴 테니 칼춤은 당신들이 추시오' 같은 태도로 가면서 이병태 같은 인사를 하며 응징을 바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동시에 저짝의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더하는 행보를 보이니까 '통합'이 안 되는 것이다.
큰오빠를 죽이든지 아니면 답 없는 보호자는 적당히 대하면서 내 살아갈 길을 찾아 가든지.
다음 전국 단위 큰 선거가 멀었으니 이제라도 좀 큰 결단을 내려야 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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