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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은 절대 무기력하지 않다

"그래도 쿠팡 다들 쓰더라고요." 


최근에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다가 디자이너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쿠팡 이야기가 나왔고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언론에도 저 비슷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꼭 무슨 쿠팡이 없어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질 것처럼 호들갑 떨며 겁주는 내용도 과하다. 그런 겁박의 의도야 사실 빤하다. 반대로 꼭 탈팡을 하라고 부추기는 듯하면서도 꼭 반드시 탈팡을 해야만 쿠팡에 타격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불매가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사실은 외피만 그렇고 한꺼풀 벗겨보면 일종의 겁박이다. 

2026년 2월 27일 쿠팡의 2025년 매출이 역대 최고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은 배달의 민족이라느니 어쩌니 하면서 특히나 팬데믹부터 굉장히 영업이 잘 되었던 게 맞고 2025년에도 역시 매출액이 약 49조1천197억원(345억3천400만 달러)으로 전년(302억6천800만 달러)보다 14%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매 별로 소용없나?'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쿠팡의 반사회+반노동 행태야 그전부터 있었고 비난과 규탄을 받아 마땅한 일들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일반대중에게 그것이 자기 일처럼 느껴지기란 조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짓말 조금 보태 온 국민이 보안 전문가요 개인정보가 공공재인 사람들의 나라 한국에서 개인정보유출이 터졌고 그 대응을 잣같이 했다? 이 사건이 드러난 건 2025년 하고도 연말의 일이었다. 

그래서 4분기의 실적만을 보면 불매운동의 효능감이 쏠쏠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6022709073975484

저 4분기 영업이익 115억 원(800만 달러)이라는 숫자는 전년 동기, 즉 2024년 4분기의 영업이익이 3억1천20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2.6% 정도밖에 안 되는 숫자다. 97%가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당기순손익에서 377억 원(2천600만 달러)의 손실이 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위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2025년 4분기에 활성 고객수가 10만이 빠졌다고 하니 여실히 반영된 결과라고 하겠다. 이게 직접적으로 보이는 지표는 잉여현금흐름이 2024년 10억 1,600만 달러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나서 48% 감소한 5억 2,700만 달러가 된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나는 고작 이 정도로 봄킴이 '옥음방송'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C%98%A5%EC%9D%8C%EB%B0%A9%EC%86%A1

블루스카이의 여러께서도 짚어주신 것처럼, 그리고 대부분의 소비자가 대충 조금만 더 생각해 보아도 현재 ✌️미국✌️테크기업인 쿠팡은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없으면 안 되는 사업구조를 굴리고 있다. 사실 쿠팡은 2010년부터 13년 간 적자였고 2023년에서야 흑자로 전환했다. 그 전까지는 계속 물류센터를 각지에 짓는 등의 투자를 오지게 했고 팬데믹을 거쳐 2023년에 가서야 흑자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런 흐름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팡은 2021년에 각각 대만과 일본에 진출을 했다가 일본에서는 철수하고 대만에서는 한국과 같은 소위 '계획된 적자'로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리고 일본에도 2025년에 '로켓나우'라는 쿠팡이츠 일본판으로 재진출을 한 상태이다. 

계획이 된 거든 아니든 어쨌든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지속되려면 어디선가는 돈이 계속 흘러들어와야 할 텐데 현재 쿠팡에서 실질적인 현금이 솟아날 샘은 한국뿐이다. 그런데 4분기 실적은 위와 같고 회복이 좀 되었더라도 그 사이사이 저질러 놓은 짓거리들여럿 있어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시민의 분노가 여전한 상황인지라 그렇게 이전만큼 확 돌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투자자 집단소송이 가능한 관계로 ✌️미국✌️테크기업인 쿠팡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걸렸다. “회사가 중요한 위험을 제때 알리지 않아 주주가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증권 집단소송”이라고 한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나는 혼자서 중학생 때부터 S전자를 불매해왔다. 한국에서만큼은 초 마이너 폰인 넥서스 시리즈부터 픽셀 폰까지 사용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물론 그 안에는 S전자가 생산한 반도체가 많이 들어갔겠지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하고 있다. 우리 집에는 폰 안에 든 칩과 데탑에 들어가는 램 같은 정도 말고는 S전자 가전이 없다. (저런 몇 가지에 대해서는 이제 노조가 생겼으니까<- 라고 합리화했다.)

나는 성경을 근거로 들며 노조를 탄압한 이랜드도 불매 중이다. 이랜드 의류는 물론이고 국내 수입유통 중인 뉴발란스는 연느가 모델이어도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다. 애슐리도 가지 않는다. 모임 때문에 한 번 가본 정도.

나는 회장이 지역차별썁놈인 피죤도 불매 중이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로는 애경의 제품이나 서비스도 최대한 불매 중이다. 종근당 약품도 선택할 수 있는 선에서는 불매한다.

나는 남양과 SPC도 계속 불매 중이다. 남양도 SPC도 소비자의 불매가 이어지니 사명을 바꾸고 난리도 그런 생난리가 없다.

위 스샷에서 한 말은 진심이다. 불매는 질긴 쪽이 이긴다. 절대 무기력하지 않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도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그런 사람이 한 사람, 두 사람 늘면 결국 그래도 뭔가 될 수 있는 거 아닐까. 적어도 무기력하게 있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나아서. 내 정신승리뿐일지라도 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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