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는 정말 이 기사 제목부터 문장을 이해하고 싶었다.
| 출처 :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400359 |
이 블로그는 국회와, 정치와 법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생뚱맞게 갑자기 무슨 개신교 이야기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성 안수 투쟁이 엄연히 정치 투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나는 당연히 여성안수를 위해 투쟁 중인 여성 목회자, 신학생을 응원하며 이를 지지하며 연대하는 마음으로 이 투쟁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것은 신앙, 교리 뭐 아름다운 수많은 사유가 있을지 모르나 솔직하게 말하면 이것이 지극히 정치 투쟁이므로 기어이 이겨야 한다는 오기가 무럭무럭 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나는 '교단헌법도 법'이요, '교단 내 권리도 권리'라고 생각한다.
여성 안수도 안 하는 노답 교단을 뭘 신경쓰냐고 할 수도 있다. 사실 나는 태어나서 여태까지 여성 목사, 준목, 전도사, 장로가 교회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교회만 다녔다. 태어날 때 이미 그런 환경에서 태어났고 그게 당연해서 고백하자면 다른 교단이 아직도 여성 안수를 안 하고 있다는 21세기 대명천지에 믿기 어려운 사실을 심각하게 인지한 것이 몇 년 안 되었다. 막연히 '이제쯤엔 다른 데도 다 하지 않아?'라고 생각했던 건데 아니었던 거고 하지만 알게 된 이상 외면할 수가 있어야지.
그리하여 나의 생각 정리는 이쯤 하여두고 그러니까 나는 저 기사의 제목을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되어서 기사 전체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라는 교단이 있다. 이 교단이 여성 안수와 관련하여 최근 3년 정도 사이에 해온 일들을 잠깐 정리해보면 이렇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강도권은 교회에서 공적으로 강단에 서서 설교를 할 수 있는 권리이다.
2023년 9월 제108회 총회에서 여성에게 강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가 이틀 만에 철회
2024년 9월 제109회 총회에서 여성 강도권·강도사 인허를 결의 : 여성에게 강도권은 주는데 목사는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팀에서 총회 헌법 정치 제4장 제2조 '목사의 자격' 헌법 문구 중 '만 29세 이상인 자로 한다'를,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 그리고 '강도사'를 '남자 강도사'로 수정하는 안을 총대들에게 제시
2025년 9월 제110회 총회에서 교단 내 여성강도사관련헌법개정위원회가 제시한 여성 강도권 헌법 개정안이 통과 : 헌법 정치 제4장 2조의 규정을 "만 29세 이상 자로 한다"에서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로, 정치 제15장 제1조 목사의 자격에서 "청빙을 받은 자라야 한다"라는 규정을 "청빙을 받은 남자라야 한다"로 수정하는 등, 헌법 내 몇 규정들을 바꾸는 것으로 결의
이렇게 통과된 건 바로 시행되는 게 아니고 이제 각 지역(그 지역단위 조직은 노회 라고 한다.)에서 찬반투표를 하고 전체 노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에 2026년 9월 예정인 총회에서 최종 통과되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따라잡고 나면 이제 저 처음의 기사가 뭔지 이해가 된다.
우선 기사 제목에 있는 여성사역자위는 여성사역자들의 위원회가 아니다. 여성사역자 문제를 논의하는 남자 목사들의 위원회다. 이 위원회에서 2025년도 총회에서 결의한 헌법 개정안에 대하여 설명하는 설명회를 서울에서 열었는데 여성에게 강도권을 줄 거면 교단 헌법에다가 안전(?)하게 목사는 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두어야 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는 뜻이다. 대체 이게 썁소리란 말인가. 문장이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는 비로소 이해를 하였으되 여전히 내용의 뜻을 이해할 수가 없다. 설교를 할 수 있게는 하는데 목사는 못 된다니 이게 무슨... 뭔 비유할 표현도 찾지를 못 하겠다.
비신자들이 보기에(사실 내 눈에도 그렇긴 한데) 그냥 싹다 노답이어 보이는 개신교이기는 하다만 심지어 그런 개신교 중에서도 여성 안수를 하지 않는 교단은 이제 셋(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합신·고신)밖에 안 남았다. 그중에 하나가 이 예장 합동이라는 교단이다. 근데 뭔가 늙은 개저 목사들끼리 모여서 선심 쓰듯이 그래그래 설교는 할 수 있게 해줄게, 그 대신 목사 타이틀은 꿈도 꾸지 마<- 같은 소리를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거다. 이런 촌극을 진짜 진지하게 하고 있다. 창피한 줄을 알아야 할 텐데 사적으로는 '여성 안수 해야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도 공개적으로는 입 벙긋이라도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대체로 비겁한 한남ness까지 다 패키지다.
그냥 저긴 원래 노답이니까,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교회 밖에서도 한번씩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래도 조금 체면 때문에라도 약간 나은 쪽으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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