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그래도 사회가 많이 발전했다고 느낌

보좌진이 당한 갑질에 대해서 국회 바깥 사회에서도 화내주는 걸 보니까 뭔가 신선한 느낌이다. 좋은 쪽으로.

출처 : https://www.news1.kr/society/incident-accident/6026085

보좌진도 사람으로 봐주는 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그래도 2025년 강선우 의원 건부터 해서 느끼게 되는 거 같다. 그래도 예전보다 일하는 사람의 인권을 많이 생각해 주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전 세대 보좌진은 '가방모찌'라는 인식이 강해서 으른들은 머슴 취급 당해도 '네가 참아라' 쪽 리액션만 보인 경우가 주였기 때문에. 민정당 의원실에서 불가촉천민으로 있었던 사람으로서는 뭐랄까... '뭐야 사람들이 이런 거에도 같이 화내주는 거야? 감동...' 같은 느낌이다.

 


이제 궁금한 건 인청 통과 여부다. 강선우 의원의 경우에는 참 낯 뜨거운 인사청문회 끝에 후보자 측이 먼저 던졌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미묘하게 달라서다. 강선우 의원의 갑질은 주로 '사적인 업무 지시'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면 이번에는 '폭언'이 주여서다. 개인적인 업무도 시켰다고 하긴 하는데 프린터를 고쳐달라는 건 (솔까 당연히 억지 맞지만) 업무 연관성 0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을 거 같고. 당연히 부당하기로는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심한 말하는 미친 직장상사는 왕왕 겪는 경우여도 부하직원한테 집 비데 수리 접수시키는 직장상사는 비율 상 더 드물 것 같긴 해서 뭐가 더 경악스러운가 하면 강선우 쪽이긴 할 것 같고 이혜훈이 앞선 갑질 폭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서 납작 엎드리기로 한다면 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떨칠 수 없어서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보좌진 노동 실태 점검은 좋은 이야기이고 하면 좋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몇 가지 점이 걸린다.

— 의원실 인원이 너무 적어서 내가 부당한 사례를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한 줄 다 알 것 같다.

— 일반 직장에 비해서 너무 특이한 상황이 많다. 대표적으로 내란 같은 거...

—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너무 많다. 공/사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순간은 생각보다 너무 많다. 일하는 본인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 보좌진 노동은 어느 정도여야 준법 수준이나마 맞추게 될 수 있을까? 나는 이걸 너무 모르겠다.

이게 해결이 되려면 보좌진 수를 늘리거나 다른 국회 의정활동 보좌기구를 진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크게 키우거나 뭐 이런 식으로 근본적인 개선을 해야 하는데 이거에 총대를 멜 사람들이 있을까? 그나마 말이 나오게 된 건 정말 큰 발전이라고 느끼면서도 난 거기에 좀 의심이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