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관여층이라면 아마 한두 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 거다.
캡처는 극히 일부다. 목록에 중복도 많지만 여튼 이 비슷한 게 대충만 검색해도 수백 개는 나온다. 유권자 대부분이 내란 이전까지는 국회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언론이 제대로 전하지를 않으니까) 대개 싫어했는데 대체 이 수많은 상은 누가 주는 것인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국회나 정당에서 주는 상 : 국회에서 주는 의정대상의 경우는 소개했던 것처럼 여러 상 중에 그래도 가장 공신력이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정당에서 주는 것도 그 당 안에서의 리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무분별하게 주지는 않는다.
2) 언론사에서 주는 상 : 짧고 고약하게 요약하면 장사1이다. 보통 이런 거 수상한다고 하고 시상식에 사진 찍으러 오라고 하고는 찍은 사진 실은 지면을 사게 만든다. 또는 그 언론사에서 만든 출판사에서 낸 신간이나 특별호 같은 걸 몇백 부씩 사게 만든다.
3) 자칭 시민단체에서 주는 상 : 이것도 짧고 고약하게 요약하면 장사2(+민원)이다. 상장 or 상패 or 해당단체 활동보고서(책자 또는 단행본)를 제작하여 이걸 받고 싶으면 입금하고 연락 달라고 한다. 물론 그 나름 의정활동을 평가하긴 한다. 그러나 본질은 장사다. 의원실 전화해서 저 상장 or 상패 or 뭔가의 책자를 살 건지 안 살 건지 물어보고 안 산다 하면 다른 의원실에 전화해서 또 살 건지 안 살 건지 묻고 이거의 연속이다. 그렇게 머릿수 채우면 완성. 이제 여기에 '+민원'이 뭐냐면 이게 뭐 실제 시민단체일 수도 있고 그냥 수익사업을 시민단체 이름으로 하는 사기꾼 집단일 수도 있는데 이 사람들의 활동과 관련해서 의심을 갖거나 좀 제약을 걸려고 하는 움직임이 국회에 생기면(당연히 국회의원도 보좌진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사람들에게 휘둘리기 싫어하므로 이런 짓거리를 못 하게 하려는 시도가 왕왕 있다.) 그거를 막아달라고 부탁하는 민원이 많다. 또는 그런 사짜 시민단체라는 것들이 대표나 총재(대명천지 21세기에도 이런 직함을 쓰는 곳이 글쎄 있습니다.)에게 송사가 있다든가 활동이 위법/불법적이어서 관에서 벌금/과태료를 먹인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상 줄 테니까 그거를 해결해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그러면 안 된다. 그러나 요구를 한다. 매우 뻔뻔스럽게.
그러니까 사실 이 포스팅을 요약하면 한 마디로 국회의원이 공보물이나 의정보고서나 이런 데에 무슨무슨 상 받았다고 잔뜩 써놨거들랑 쭉 봤다가 1)에 해당하는 것이 있나만 체크하시고 나머지는 못 해도 8할은 사짜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 번 선거 공보물이라든지 의정보고서가 왔을 때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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