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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라는 부사

돈이 그렇게 많이 없어봐서 돈 더 벌고 싶은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 채현국 선생님 말씀이 돈 버는 거 자체가 중독성이 있다면서. 그래서 누군가 '슬그머니' 돈 벌고 싶었던 그 욕구가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모아봤다. 

(이 영상 따려고 영상회의록 다운로드 해서 잘랐다. 후우...)

미국채 T1.375를 2022~2023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13만 4천 단위를 사들였다. 공직자 재산등록에 제대로 들어가 있지도 않고 인사청문요청안에도 '매수 시기'를 똑바로 밝히지도 않아서 진선미 당시 기재위원실에서 인사청문회 전에 매수 시기를 재차 물었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방자하기가... 진선미 위원이 이 국채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놨으니 영상 참고. 상중하목은 계속 '나 한국 국채도 많음. 그냥 추천 받아 산 것임' 하는데 진선미 위원 말대로 본인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라는 공직에 있다는, 공직자로서의 정신머리가 똑바로 박혀 있는 사람일 거면 설명을 듣고 안 샀어야 맞는 거다. 


공직자 재산등록에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다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먼저 상중하목이 대통령실에 들어가면서 낸 재산신고를 보자. 상중하목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되면서 낸 건데 2022년 3월말 공개자료다. 배우자 분이 정보가 좋으신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주식을 진작 보유하고 계셨다. 아래 표를 보면 요 시기엔 상중하목은 아예 본인 명의 증권이 없다.



다음은 2022년 사이 변동을 보여주는 2023년도 공개다. 


제대로 신고가 되었다면 증권 - 본인에 미국 국채가 들어 있어야 하는데 없다. 다음은 2023년의 변동이 나타나는 2024년 공개. 상중하목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다가 2023년말에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지명되어 2023년 12월 19일에 인사청문회를 했다. 그때 최근에 사서 잘 모르고, 추천해 줘서 산 거라 잘 모르고 를 시전했다. 그래서 재산공개 기준일인 2023년 12월 31일 도래하기 전에 미국채를 매도하여 다음 재산 공개에는 없는 것이 보인다.


인사청문회 지적사항을 장남이 신경써줬는지 맥쿼리 펀드를 매도한 것이 보인다. 

그리고 대망의 2025년 공개분.


이 똘똘한 한 주가 '슬그머니' 입장했다. 1억 9712만 원 가량의 미국채를 매수. 시기까진 특정하지 못 했으나 문제점은 역시 위에서 진선미 위원이 지적한 것과 같다. 그리고 저 장남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보통 1340주도 슬그머니 돌아왔다. 배우자도 슬그머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련 주식을 더 매수했는데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할한 신설법인이다. 이쯤 보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부쩍 입가를 맴돌아서 찾아봤다. 그렇지. 요즘 핫한 회사다. 명태 아저씨 녹취에 등장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썰 때문이다. 윤새끼 정권 들어서 방사청이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 K21장갑 확보 예산을 엄청 늘렸고 명태 아저씨는 이 회사와 밀접한 관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중하목아 환율이 오를 상황인 줄 알고 슬그머니 매수하셨나요? 나라 경제가 이렇게 자빠질 줄 알고??' 라고 진짜 꼭 물어보고 싶다. 공직자 재산공개가 될 걸 알면서도 슬그머니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모르겠다. 그렇게 놓칠 수 없는 미국채였단 말인가. '슬그머니'라는 부사가 참 기가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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