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무지개떡 얻어먹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떡값으로 차별금지법 추진을 언제 줄 것인지 기다리고 있다. 농담처럼 가볍게 말하지만 난 진지하다. 1980년대 중반생인 나는 내가 사는 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2024~2025년에 하게 됐고 이제는 '투쟁'이라고 인사하면 사람들이 뭔지 다 알아본다. 예전에는 '투쟁'하면 그게 뭔지 모르는 사람이 100명 중 98명 정도였는데.
8년 전에는 지금보다 젊었어서 매주 광화문에 나가도 체력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솔직히 체력이 너무 별로고 일요일마다 하는 일이 있어서 몸을 사린답시고 집회에 많이 못 나갔는데 부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나름 할 수 있을 때는 광장의 빛 하나로 있었다. 집에서도 밤새 남태령을 유튜브 중계로 틀어두고 내란성 불면의 밤을 지새기도 하고 카뱅 심규협 선생에게 이체하는 걸로 미안한 마음을 덜어내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8년 전에는 집회 다니는 컨디션 자체는 더 좋았으되 파면 후엔 끌어내렸으니 됐다는 안도감 외에 뚜렷한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엔 다르다. 파면 후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민주정권 동안 같은 편이다가 민주정권이 서면 갑자기 째려보는 거대 리버럴 정당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좀 그러지 않았으면 하고 그 시작으로 함께 차별금지법을 만들자는 것 정도는 지난 겨울 혹독했던 광장에서 함께 버틴 동지애로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다.
출처 : https://x.com/222_Agwi/status/1900855424712159358/photo/1 |
일부(라고 쓰지만 사실 많이 봤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농이 준 무지개떡은 잔치떡이라서 준 거지 차별금지법 어쩌고 의미부여 하지 말라고 드러눕던데 그럼 그 자들은 차별금지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리버럴이라는 건지? 그게 무슨 도람뿌가 노동해방 하는 소린지? 차별금지법에는 성소수자 차별금지만 들어가지 않는다. 여성, 장애인, 노동자, 외국인, 질병, 연령, 빈부, 외모 그 모든 것에서 차별하지 말자는 것뿐인데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동료시민이 차별 당하는 걸 금지하자는 데 뭐가 문제인지? 사실 내면에 차별주의자를 품고 있는데 귀막고 고함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조용히 패악질 부리지 말고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개신교계 눈치를 봐야 선거가 어쩌고... 하는 말도 나는 이제 믿지 않는다. 개신교 인구는 하향세로 돌아선 게 애저녁이고 차금법 찬성이 70%라는 여론조사도 있는데 아직도 웅앵웅앵이면 리버럴이면서도 차별금지에 미온적인 게 각 구성원의 진심이 아닌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우리 리버럴이면 차금법 정도는 지성인의 우쭐함으로 당연히 지지하고 가자. 윤새끼 파면은 시작이고 우리 모든 시민 각자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 합당한 권리가 있다. 싸울 일이 더 쌔고도 쌨다. 이거 하나만큼은 그냥 광장동지의 의리로 함께 동의하고 가자. 저 기회주의 파쇼무리가 망쳐놓은 세계를 회복할 첫 걸음이 차별금지법이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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