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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국회인턴 급여는 월 249만 원이다

정확히는 249만 1520원인데 기본급 215만 6880원에 월 20.6시간 연장노동수당 정액 33만 4640원을 더한 금액이다. 2025년의 240만 6200원에서 그래도 꽤 올랐다. 

(참고로 의원실에서는 국회인턴 외에 '입법보조원'이라는 것을 둘 수 있다. 이 사람들에게는 국가에서 월급을 안 주고 의원실이 따로 줘야 한다. 그래서 입법보조원마다 하는 일도 천차만별, 보수도 천차만별이다.)


그럼 각 의원실 인턴들은 요즘 어떤 일을 할까? 궁금해서 아주 오랜만에 채용공고를 좀 들춰봤다. 그냥 1페이지부터 보이는 대로 랜덤.


1) 우대라곤 하지만 주요업무 1번이 홍보인데 경험이 있어야 서류라도 뚫을 듯?


2) 마찬가지로 온갖 일을 다 시키겠지만 유튭 쇼츠 편집할 줄 알아야 서류라도 뚫을 듯.


3) 수행(운전)이라... 국회의원 수행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이걸 인턴 시키는 게 맞아요? 난 정말 모르겠네.


4) 살펴본 공고 8건 중 유일하게 주요업무 1번이 상임위 정책업무인 곳이고 경력자에 대한 언급도 없다.



5) 역시 유튜브 쇼츠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겨우 비벼라도 볼 수 있을 듯.


6) 그래도 정직하게 '홍보분야'를 뽑는다고 써놓긴 했네... 포트폴리오 필수!


7) 막상 가면 유튜브 편집시킬 거 같은데 업무경력자료 내라는 건 또 뻑적지근 하네... 


8) 유경력신입을 좀 너무 대놓고 바라시는 듯. 그것도 홍보 담당인데.



나는 이런 의문이 있다. 

국회인턴제도는 그냥 국회사무처의 '국회인턴제 운영지침'에 의하여 운영된다. 아무 법적 근거가 없다. 말이 인턴이지 일반적인 뜻의 인턴십과 하등 관계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죽하면 지난 2017년 8급 보좌진 1명 증원하면서 든 개정이유가 이거였을까.


그러니까 본래 취지는 청년들 의정활동 체험 삼아 잠깐 취직시켜 보는 것이었다는 건데 언제나 일손이 부족한 의원실에서는 나랏돈 싸게 쓰는 보좌진 한 명으로 취급해서 이렇게 됐다는 뜻이다. 인턴십이라는 게 원래 진짜 직업을 갖기 전에 직업활동 체험을 해보는 게 원래 뜻 아닌가? 제도가 바뀌어서 인원만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었다뿐이지 사실상 국회인턴은 대체로 유튜브, 숏폼 제작 업무 전담을 시키기 위해 고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 250에.

요즘 유튜브 편집자의 월 수입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국회인턴 급여를 받는 게 확연히 나은가? 모르겠다. 국회는 이제는 모든 시민이 다 알다시피 일이 불시에 터지고 홍보수요도 랜덤으로 터진다. 밤낮이나 주말 구분도 모호하다. 대부분의 영감들은 까다롭고 요구수준은 낮지 않다. 더구나 영상홍보 같은 건 최신 밈을 잘 알면서도 주 시청층에 대한 이해와 분석, 맞춤 편집 센스가 필수다. 그러니까 저렇게 포트폴리오를 받고 그러겠지. 

백 번 양보해서 변변찮은 채널의 유튜브 편집자가 월 250보다 못 버니까 구직자로서 수지타산이 안 맞는 건 아니라고 치자. 근데 그 업무가 정말 청년의 의정활동 체험이라는 원 취지에 부합하나? 이게 정말 맞게 운영되고 있는 제도인가? 운전과 수행을 맡기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정말 이해가 어려운 구인이다. 

국회인턴제도를 없애야 한다. 정원 외 인력을 채용하는 것에 대한 표준계약서를 국회에서 제공하고 4대보험 등 제도를 뒷받침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지금처럼 국회인턴이라는 이름 아래 기만적인 운영을 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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