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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한 줄의 가치

보좌진이 일하는 건 보좌진의 이름으로 남지 않는다. 다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남는다. 거기에 자기 이름이 안 남는다고 서운해 할 보좌진이라면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그 일을 한 사람이 나라는 건 내가 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회에 의안으로 접수된 공적인 기록이 남거나 회의록에서 영감의 발언으로 기록이 남거나 어쨌든 중요한 것은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공적인 기록으로 내가 한 일이 반영구적으로 남게 되고 그 사실을 내가 안다는 것이다. 

공적인 기록은 당장 그 일이 의도대로 성사되지 않더라도 의미가 있다. 어떤 입법시도가 당장에 그 의도대로 입법되지 않아도 그것이 접수되고 때로 상정되고 심사되면 다 대한민국 국회가 그 사안을 다뤘었다는 공적 기록이 된다. 

민주화 투쟁, 재난과 사회적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과 기록, 증거를 수집하고 남기는 것도 다 개인적 경험의 총합을 공적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이다. 그렇게 해야 사라지지 않는 의미를 갖게 된다.

이런 다소 구차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굳이 포스팅까지 하며 응원했던 어떤 법안 때문이다. 

조인철은 쫄보래요 쫄보래요


철회하고 성적 지향을 빼고 재발의 한다더니 아직 그 안을 접수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혐세에 굴복하는 척 자의로 퀴어혐오에 동조한 뺏지가 있었다는 기록에 국회에 남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성적 지향뿐 아니라 성 정체성까지 포함한 내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onGoingAll/32739A2A429D5891E064B49691C6967B

마냥 혐세의 승리 기록만 국회에 남길 수는 없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고 있다는 기록도 국회에 남기를 바란다. 청원이 공개된 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아직 1만 명도 채 채우지 못 했다. 블루스카이에서도 읍내에서도 이리저리 홍보해보는데 1만 명 넘기기도 이렇게 쉽지가 않다. 

비록 청원이 5만을 못 넘긴다고 해도 우리에겐 이런 시도를 했다는 기록이 남는다. 저 극우세력은 ㄹㅂ스쿨인지 자ㅅ단인지를 구성해서 극우 청원에 머릿수를 채우던데 우리는 그런 게 아니어도 이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 


아직 동의하지 않은 분들 계시다면 모두 동참해주길 부탁 드린다.

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onGoingAll/32739A2A429D5891E064B49691C696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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