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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의 추억

2006년 7월의 전당대회는 2007년 12월에 있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정당인 한나라당의 지도부를 결정하는 전당대회였다. 당시는 다가올 대선 경선을 준비하면서 친이친박이 서로 대립과 견제의 각을 씨게 세우던 때였다. 

당시 출마 후보들...(...)

저 시대의 이야기를 오랜만에 해보려고 한다. 

전당대회는 2006년 7월 11일이었는데 결국 대표로 강재섭이 당선했다. 

나는 국회 보좌진 일이 하고 싶었다.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일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는 꿘이었으면서 어째 취직은 민정당 의원실로 한 경우였다. 여튼 나는 이런저런 상담을 하기도 하고 정보를 얻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렇게 어쩌다보니 그 선배와 가까운 다른 의원실 보좌진들과도 좀 안면을 트게 되었고 그러다 단기 알바 제안을 받았었다. 


바로바로...

뜨든. 당시 전당대회 관련 기사 포털 댓글 알바.


이 이야기가 왜 생각났냐면 어제 읍내에서 이런 짤방을 보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봤습니다. https://x.com/circe7654/status/1928468610135052764




지금은 716이 엄청 쓸데없이 체계적인 댓글조직을 구축해놔서 저렇게 돈도 많이 줘가며 부리는 모양인데 그렇게 하기 전에도 민정당에는 '댓글 알바'라는 것은 존재했다는 걸 짧게 기록해두고 싶었다. 지금처럼 전문적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댓글 알바는 존재했다. 내가 그 증인이다. 내가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댓글 알바를 전당대회 유세 기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했었다. 


일종의 증거자료?


내가 저 위의 후보들 중 어느 후보의 알바단이었는지는 살짝 묻어두기로 하고 여하간 때는 바야흐로 약 20년 전이었다. 포털에 온갖 댓글이 제한 없이 마구 달리던 때이다. 지금은 뭐 시간 당 달 수 있는 댓글 갯수가 정해져 있다면서? 당시엔 그런 거 없었다. 그리고 전당대회, 즉 내부 싸움이니만큼 댓글 내용이 민정당 내부 싸움 내용이었다. 모두 잘 알듯이 원래 그 민정당은 내부 싸움할 때 가장 진실의 입이 열리는 편이다. 

결국 둘 다 이걸로 쇠고랑 엔딩

그래서 당시에는 알바를 어떻게 했었냐면 사무실 한 군데 여럿이서 피씨 대여한 거 피씨방처럼 배치하고 서로서로 무슨 내용으로 출동해서 달자 그런 정보 공유하면서 댓글 달면서 싸움 걸고 시비 걸로 시비 걸리면 맞서 싸우고 그런 식이었다. 알바비를 위한 증빙은 이제 시간대랑 댓글 내용, 캡처를 기록으로 남기고 제출하고 그랬었다. 며칠 안 해가지고+당시는 그렇게 체계화한 것도 아니고+돈 많은 캠프도 아니었어서 알바비를 저렇게 많이는 못 받았다. 다른 일반 알바에 비해서는 투입 노력 대비 많은 돈이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내란 순장조가 정부를 먹고 정부를 수익사업의 도구로 삼아서 이렇게저렇게 세금 쏠쏠 뽑아먹고 댓글조작으로 모자라 늘봄교실까지 그렇게 극우교육의 밭으로 삼았다는 게 정말 기절할 노릇이다. 저 옛날 그냥 원시적인 댓글팀에서 아주 악독하게 진화한 느낌이라서 너무 마음이 괴롭다. 특검이건 뭐건 해서 이것도 진짜 진상을 파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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