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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 2025의 게시물 표시

20250101

지금까지 누구도 내게 '네가 가진 지식을 나눠줘'라고 먼저 제안한 적은 없다. (당연하다. 나는 늘 주변인의 처지에만 있었어서 아무런 공신력 있는 권위를 가진 적이 없다.) 언제나 나 스스로 하고 싶어서 떠들어왔고 아마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다. 세상이 궁금해하진 않지만 나는 말하고 싶은 것들이 가끔 있어서. 2024년 12월 동안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모른 척하던 국회의 일들을 떠올려 말하다가 내가 참 그곳의 일을 좋아했었던 기억이 났다. 읍내에서 가끔 민정당 당직자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아냥은 받았지만 사실 별로 타격은 없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민정당 의원실에서 인턴(a.k.a. 불가촉천민)으로 일했지만 한 번도 정식 직원이 된 적조차 없으며 당적을 가진 적도 없다. 불가촉천민은 입당도 강제가 아닐 만큼 신분이 하찮다. 둘째, 나는 민주당 선거캠프에서도 일했고 민주당 의원실의 하청 일을 하기도 했으며 민주당 의원실에도 평민 또는 불가촉천민이 되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낙방했을 뿐이다.(근데 나를 거절했던 민주당 영감들이 어찌 된 일인지 지금 전부 리타이어 상태다. 흥. 쌤통.) 셋째,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10년 전에 느끼기로는 솔직히 보좌진의 일 자체는 본인의 양심적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대부분이고 모두 정치색을 잔뜩 담아 일을 하지는 않는다. (정파성이 일치한다면 일할 때 좀더 행복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정당 의원실의 불가촉천민 생활이 정치성향과 완전히 무관하게 해피한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계급적 이익에 배치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여러 차례 목도해야만 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고 그래서 입법을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 사실 상임위 질의는 좀 더 스킬을 요하는 일이었는데 불가촉천민에게 그런 일을 배울 기회는 별로 없었다. 국회의 일 중에 내가 아는 것은 약 90% 정도는 내가 그냥 알아서 눈치코치서치로 배운 것들이다.  국회 주변에서 일...